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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4 지하철


여자는 나를 빤히 본다.
1초. 2초. 3초..
고개를 내리고 빠르게 손을 움직인다.

8절지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노트 위로 연필이 신속하게 움직인다.

귀 속에 음악이 흐른다.
나는 여자와 뒤 창 사이에 시선을 두고 있다.
검은 배경이 빠르게 지나간다.

다시 여자가 고개를 든다.
나를 본다.
나는 눈을 깜빡인다. 코를 찡긋하고, 이어폰을 다시 뺐다 낀다.
여자는 계속 나를 보고 있다.

교복을 입은 여자아이가 지나간다.

여자는 고개를 숙인다.
여자 손의 연필이 재빠르게 선들을 만들어낸다.

지하철이 선다.
음악이 흐른다.

나는 일어서 내린다.

문 밖에서 선다.

여자가 고개를 든다.
고개를 돌려 찾는다.

문 밖에 나를 발견한다.
본다. 그저 보고있다.

이번엔 나도 그녀를 본다.

지하철이 움직인다.

여자는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만난 적이 없다.


Kalte H a n d l 2009/09/2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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