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과 새로운 장르'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2/28 치명적 갈증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 2007/12/01 첫인상의 유통기한? : Doris Doerrie. 내 남자의 유통기한 그리고 파니핑크
  3. 2007/11/24 유령이 나타나면 대박? : 오페라의 유령. 가스통과 앤드류의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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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고 다시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건 어떤 의미일까.

"한번 더 봐야겠다.."

느닷없는 엔딩 크레딧을 망연히 바라보며 입에서 흘러 나온 말.

난 영화를 한번 더 보던지 아님 코맥 맥카시의 동명 원작 소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찾아 읽으려는 참이다. 혹시나 내가 놓친 실체에 대한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그런데 제목은 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일까.
 
이 물음은 벌써 미국에서 코엔 형제에게 주어졌다고 한다.
그들의 대답은 "그건 원작을 쓴 작가에게 물어보라"

아마도 작가는 그건 독자에게 물어보라고 하지 않을까.. 내 생각이다.


코엔형제의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매력은 바로 이런 "궁금증"이 아닐까.

뚜렷한 실체 없이 2시간 동안 사람을 홀려 놓고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그 무엇.
묘한 끌림.


제목에서 풍기는 의아함에서 시작한 물음표는
사막과 국경이라는 서사의 배경과 세명의 무뚝뚝한 남자를 통해 계속 증폭되어간다.

길지 않은 대사와는 대조적인 적지 않은 죽음.
많지 않은 표정과는 대비되는 얕지 않은 내면.

그리고 영화는 궁금증이 극에 달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엔딩 크레딧을 올려 버린다.

동시에 우린 느끼게 된다. 마치 목에서 먼지가 날 것 같은 심한 갈증을.

영화 초반에 "물.."을 애걸하던 멕시코인처럼..


혹시 나처럼 시커먼 엔딩 크레딧 뒤에서
안톤 쉬거의 야릇한 표정을 본 것 같은 착시현상을 겪은 사람? ㅋ

고 착시현상이 영화의 대사를 빌려 한 말은,

"쉬거처럼 영화도 나름대로의 어떤 규칙이 있는 것 같다.
 그게 어떤 규칙인지는 모르겠지만."

S e n s e s/saw l 2008/02/2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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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의 유통기한


독일에서 온 도리스 되리의 2005년 영화 <Der Fischer und seine Frau>
그대로 번역을 하자면 어부 그리고 그의 아내다. 영어제목도 같다.

그런데 국내 개봉 제목은 <내 남자의 유통기한>이다.
누가 지었는지는 몰라도 우리나라에선 이 제목 덕 좀 봤다.

작년 한국 여성 영화제에 상영작이었고 그래서 도리스 되리도 직접 방한했었다.

영화제 행사와는 별도로 독일문화원에서 마련한 영화와 동명인 원작소설 Vorlesung(낭독회- 우리나라에선 좀 낯설긴 한데 작가가 청중 앞에서 책을 읽어주고 또 간단하게 토론 또는 질문을 하는..)에서 그녀를 봤다.

네이버 지식검색하면 나오는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나타난 그녀는 호탕한 성격에 힘이 넘치는 사람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어쨌든 책은 아직도 안 읽었지만 이제서야 영화를 보게 됐다. 기대를 잔뜩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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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의 유통기한


이영화는 원 제목대로 물고기 전문가(혹은 물고기에 미쳐사는?)와 그의 아내의 이야기다.

일본에서 만나 첫눈에 반해 결혼을 하게 되고 현실 속에서 사랑의 의미를 다시 묻게 되는 그런 내용. 도리스 되리가 약간의 판타지를 가미하여 이야기를 풀어낸다.

평범하지만 모두가 꿈꾸는 그런 결혼생활을 원하는 아내와 그렇지 않은 물고기쟁이 남편을 통해 결혼과 여성의 자기실현과 사랑을 한꺼번에 비벼서 내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터.

구성이 엉성하다는 느낌. 전체적으로 흐름이 일정하지 않다는 느낌.

게다가 많은 좋은 음악들을 사용했음에도 음악이 화면에서 튄다는 느낌. 마치 턴테이블이 튀듯이.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내 머리 속에 남은 건 온통 알록달록한 원색의 아기자기함만 뿐이었다.

그래... 도리스 되리 답다. 하지만 '확실히 뭔가 아쉽다'가. 이 영화에 대한 내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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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의 유통기한


원작 소설은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날(낭독회 때) 도리스 되리가 읽어 내려갈 때 그녀 자신을 포함 많은 사람들이 낄낄대며 웃어댔던 걸로 더 낫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사실 내가 도리스 되리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2000년 영화 <Keiner liebt mich :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 1994>를 통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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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우리나라에서는 영화주인공 이름인 <파니핑크>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다.

<파니핑크>를 처음 봤을 때 감동은 신선함과 뭉클함 그리고 충만한 행복감이었다.
'와우 진짜 제대로된 영화다'

주인공들과의 관계와 이야기 그리고 음악이 절묘한 선율을 만들어 내는 영화였다.

거기에 감성을 자극하는 수 많은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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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니핑크.오르페오


영화를 본 후 다시 비디오테잎(2000년 당시만 해도 dvd가 그리 보편적이지 않았다ㅋ)을 어렵게 구해내 기분이 멜랑꼴리할 때마다 틀어 놓았던 기억들.

바닥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파니와 오르페오의 영화 곳곳에 촘촘히 박힌 주옥같은 대사들을 중얼거리며.

무엇보다 하늘의 고향으로 돌아간다며 어느 날 밤 사라졌던 오르페오는 잊지못할 캐릭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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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니핑크中 오르페오


그 후 도리스 되리가 소설작가라는 사실도 알게 됐고 많지는 않지만 종종 한국에도 번역된 그녀의 책들을 찾아 읽었다. 작년엔 낭독회에서 직접 보기도 했고.

책과 영화를 비교해보자면 <파니핑크>를 제외하고

감독으로서 그녀와 작가로서 그녀는  아직까지 49 : 51

그래도 다음에 그녀의 새 영화가 다시 개봉한다면 당연히 설레는 마음으로 극장을 찾을 것이다.

언젠가는 오르페오를 나의 뇌리에서 밀어낼 그녀의 새로운 캐릭터가 나타날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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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니핑크中 오르페오

S e n s e s/saw l 2007/12/0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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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 프랑스.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의 원작 추리 소설.

1986. 10. 런던. 영국의 작곡가 앤드류 루이스 웨버에 의해 뮤지컬로 재 탄생.
 
2004. 미국. 조엘 슈마허 감독. 앤드류 루이스 웨버 제작. 영화화.


원작이 있는 뮤지컬이나 영화의 경우 순수하게 평가를 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원작을 사랑하는 많은 독자 들은 도도한 표정으로 "잘 만들었지만 원작 보다는 못하군요.."라며 조소하고,

새로운 장르로 다시 태어난 작품을 옹호하는 팬들은 감동으로 눈물을 흘리며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재현했다"던지, "원작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라며 맞선다.
-이들은 보란 듯이 비싼 공연료를 지불하며 몇 번씩 재관람을 감행하기도 한다. 허나 책이 낡아 너덜 너덜 해질 때까지 읽어대는 소설 독자들에게는 무의미한 결투 신청 일 뿐..;;;-


<오페라의 유령> 뿐만 아니라 많은 소설 들이 연극, 영화, 뮤지컬 또는 TV드라마로 만들어졌고 만들어 지고 있고 앞으로도 만들어 지겠지..

때로는 이미 엄청난 성공을 거둔 원작 소설의 인기를 등에 업고,

때로는 알려지지 않은 원작 소설을 발굴해 성공을 거둬 원작자들을 즐겁게 해주거나,

아니면 이래 저래 다~ 망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난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 소설을 먼저 읽었다. 그것도 이미 뮤지컬과 영화까지 나온 상태에서..그것도 2007년에;;;
-그래 나 아직 괴물도 안 봤고 왕의 남자도 안 봤다. 그래도 공공연하게 문화적인 인간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간만에 읽었던 추리 소설이 너무 재미있어서 책을 잡자 마자 끝까지 읽어 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작가 가스통 르루의 상상력에 천번의 키스를 날렸던 기억도..

이미 뮤지컬과 영화가 나왔다는 것을 아는 상태에서 읽어서였지는 몰라도 책을 읽는 동안

인상적인 장면이 나올 때면 뮤지컬이나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 됐을까 궁금했다.

며칠 후에 바로 2004년 앤드류 루이스 웨버가 제작한 영화 DVD를 구해 앉았다.
-오페라의 유령은 이전에도 몇 번 영화로 제작 됐었다. 주로 스릴러 영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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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훌륭했다.

영화의 이점을 이용한 화려하게 제작된 세트와 조명. 그리고 다양한 공간적 시각적 재미들까지.

특히 OST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 만큼 음악은 감동 그 자체였다.
-제작과 함께 이 영화의 음악 역시 앤드류 루이스 웨버가 담당했다는 걸 아시는지.-

비록 불멸의 세계 3대 뮤지컬 중 하나라는 찬사에는 못 미칠지는 몰라도,

영화는 웨버에게 골든 글로브(골든 글러브로 착각 마시라. 그건 야구다.;;) 3개부문에 이어 아카데미 3개부문을 쥐어 줬으니 더이상 뭘 더 바라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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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서 나에게 이런 생각이 다가왔다.

왜 이 영화를 굳이 원작 소설과 비교해 그 감동에 찬물을 끼얹어야 할까.

당연히 원작 소설을 각색하여 만든 작품이기에 나몰라라 '쌩'까는 건 예의가 아니지만;;

나는 확실히 소설 <오페라의 유령>과 영화 <오페라의 유령>은 다르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 '다름' 이 왜 원작을 그렇게 축소하고 바꿔놨냐 라는 힐책이나 영화의 스케일과 재현의 놀라움에서 온 느낌이 아니라

'영화로의 <오페라의 유령>은 이런 기막힌 맛이 있구나'하는 '다름' 이었다.

그러고 나니 세계인이 인정한 뮤지컬도 보고 싶은 욕구가 마치 한강에서 솟아 오르는 물기둥(월드컵 기념 분수?)처럼 솟구쳐 올랐다.(미국 갈뻔 했다.;;)

다행이 지금은 이성을 되찾고 다음에 기회가 오면 2001년에 왔다던 오리지널 공연을 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논 상태다.

설레인다.

소설! <오페라의 유령>과
영화!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어떨까.

S e n s e s/saw l 2007/11/2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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