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해가 지는 어스름이 싫었다.
기분이 말랑 말랑 묘해져서..
그런데 이제는 좋다.
해가 건물 사이로 넘어가고 어둠이 거미줄 처럼 거리를 감아 오는 시간이.
홍시빛 노을을 등지고 고즈넉한 골목길을 혼자 터벅 터벅 걸어 집으로 향하는
그 한 호흡 호흡이.
그동안 나 변한게 참 많다 싶다..
오늘은 골목 사이로 입장하는 밤의 왈츠를 보며 걸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생각많고 말 잘하는 사람보단, 단순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아는 것 많고 똑똑한 사람보다, 바보같이 어리숙한 사람이.
그리고..
배고픈 소크라테스보다, 배부른 아리스토텔레스가 되고 싶다.. 고.
2007.4.16.Q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