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나를 세우고.
햇볕에 말라 까깔한 옷을 벗긴다.
나는 시키는대로.
젖은 하수구 옆에 내던져 놨던.
냄새나는 셔츠를 입고.
그러고. 자유를 느낀다.
하루종일 뙤약볕 아래 사람처럼 다니다가.
이제야 자리로 돌아와.
젖은 신발에서.
아늑함을 찾는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나 그대 사랑함은 이루 말할 수 없으나.
그대 멀리서 내 가슴 언저리를 스쳐 거닐 때마다.
피고름 진물이 되어 흐르니.
잠시나마 그대 잔상 눈 앞에서 스려 밀어 두려하오.
그대 정한 사람 만나 만상의 축복 받기를 이미 눈물로 기원하였지만.
행여나 하늘이 눈이 팔려 시간이 늦장을 부린다면.
나 부단히 걸어 안개 보오얀 새벽.
그대 잠든 방 창호 밖에 서 있겠소.
생일 축하하오..
적막한 가운데 홀로 거닐며 자정이 넘길 기다려 내 이말
달 편에 보내오.
kyu. 14. 12. 06
Q. 28. 10. 10
나는 아마도 강변으로 내려가는 도로에 서 있었던 것 같아.
아스팔트 가운데 칠이 벗겨진 노란 중앙선이 보였거든.
싱그러운 내음이 나는 물이 무릎까지 찰랑거리고 있었어.
바지를 걷고 있었는데, 사실 큰 도움이 안됐어.
왜냐면 난 물 속으로 수영을 해야한다는 걸 느꼈거든.
무언가 미끄러운 게 발가락을 스치고. 사라졌어.
커다란 고래였는데 어느새 난 물 속에 들어와 있었지.
시원했어 가슴 속까지 짜릿했지.
손을 내미니까 몸이 앞으로 움직였어 마치 우주에서 유영하는 기분이랄까.
하긴 물 속도 공기가 없으니까 같은 걸꺼야.
난 물에 잠긴 다리 아래로 성당 첨탑을 지나.
도로에 줄지어선 자동차를 들여다봤어.
찰랑거리는 소리만 귓가에 울렸어.
물고기들이 나무가지에서 뛰어내리고.
나무들은 물 아래에서 잎을 피웠지.
고래가 다시 나타났어.
꼬리지느러미를 잡자, 엄청나게 빠르게 헤엄치기 시작했어.
마치 나는 것처럼 빠르게 물속을.
숨이 가빠져서 기분이 좋아질 때 쯤 놈은 꼬리를 휙하고 흔들어 나를 물 밖으로 던져버렸지.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들 중. 가장 기분 좋은 꿈 이야기야.
사랑에 빠진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 세상에 저이들 보다 바보천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얼굴만 바라봐도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생글에 연이어 함박 웃음을 짓습니다.
이런 사람 들을 가만히 따라가 보면 이들은 서로 떨어져서도 웃음이 마음에서 끊이질 않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걸음은 마치 달빛거리를 날아갈 듯 가볍고,
작은 콧노래가 담장 위에 도둑 고양이를 멈추게 합니다.
그리고 행복에 겨워 잠 속으로 빠져 들지요.
이들은 아마 지금 당장 천국으로 가는 직행열차 표를 공짜로 쥐어 준다고 해도 마다할 바보들입니다.
사랑에 아픔을 겪은 사람들을 바라보노라면,
참 세상에 저런 바보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거리의 지나가는 낯선 사람의 뒷 모습만 봐도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지 주저 앉아 버립니다.
뭐가 그리 슬픈지 매 호흡 마다 세상이 꺼질 듯 한숨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조용히 뒤에서 지켜 보자면, 이들은 눈물이 마음에서 멈추질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톡톡 떨어지는 창밖의 비만 봐도 눈가에 눈물이 그렁거리고,
자주 멍하니 앉아 있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합니다.
그리고 밤에 뒤척이며 잠에 들지 못합니다. 참 바보입니다.
초여름 눈부신 사랑에서도 우린 바보고,
날씨가 너무 좋아 사랑의 빈자리가 허전할 때도 우린 바보였습니다.
그런들 어떤가요. 우리가 바보인 들.
2007.5.3.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