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i s m'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11/08/08 11:08pm
  2. 2011/02/25 그리고도.
  3. 2011/02/24 저녁 먹고 골목길을 걸어오며.
  4. 2011/02/24 말리기
  5. 2011/01/07 줄줄이 비엔나
  6. 2010/10/28 2006.12.04.
  7. 2010/04/22 listen
  8. 2010/03/01 고약한 취미
  9. 2008/12/12 홍대에 비가 내리면
  10. 2007/11/18 그런들 어떤가요.


바람이 나를 세우고.

햇볕에 말라 까깔한 옷을 벗긴다.

나는 시키는대로.

젖은 하수구 옆에 내던져 놨던.

냄새나는 셔츠를 입고.

그러고. 자유를 느낀다.

하루종일 뙤약볕 아래 사람처럼 다니다가.

이제야 자리로 돌아와.

젖은 신발에서.

아늑함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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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i s m l 2011/08/08 23:10


프린터도 설치하고. 낮에 사람도 만나고. 저녁도 멀리가서 먹고. 가게에서 일도 하고 웃고. 돌아와서 씻고. 두유도 먹고 이 시간까지 게임도 신나게 하고. 그리고도 시간이 남아 네 생각을 잠깐 했다. 자야지. nacht schlaf g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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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i s m l 2011/02/25 03:13

뭐든 영원해야 한다고 믿는 그 사고방식을 버리지 않는한, 우리를 만족시킬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특히 당신들이 말하는 사랑, 그 연애라는 것에서는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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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i s m l 2011/02/24 23:47

봄은 봄이라. 여기저기 비련의 주인공들이 굴러 다닌다. 봄바람에 마음 좀 환기 시키고, 탈탈 털어 봄햇볕에 좀 널어말리시게. 계속 눅눅하면 냄새나서 옆에 아무도 안온단 말이지.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Q i s m l 2011/02/24 23:40


집에 들어오는 길에.

머릿속에서는 차를 가지고 다시 나가서 해장국집이라도 찾아 볼까 하는 생각이.

번거로운게 아닌가하는 이야기가 진행 중이었다.

그러던 와중 편의점이 보였고.

차를 가지고 이 시간에 해장국집을 찾는 건 더욱 번거로워 보이게 되었다.

그대로 편의점에 들어가 라면을 사들고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컵라면을 집김치랑 먹는데. 어쩐지 궁상 맞아 보였다.

게다가 해장도 되지 않았다.

허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나. 보다가.

햇반을 뜯었고 두어 숟가락 만에 먹기를 그만 두었다.

냉장고를 열었다. 오렌지쥬스라면 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줄터였다.


쉰 오렌지 쥬스는 나를 서글프게 만들었다.


상황은 이렇다.

해장의 욕구는 그대로이나.

배는 찼고, 입은 텁텁해 식욕을 잃었으므로.

이제와서 다시 차를 타고 해장국집을 찾는 건. 더더 더욱 번거로운 일이 되어버렸다.


나는 방 가운데 가만히 앉아 이런 생각을 한다.

"해장국집을 찾아 차를 타고 나가는 건 결국 번거로운 일로 판명났다. 나의 선택은 잘못되지 않았다."


그런데 눈물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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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i s m l 2011/01/07 02:19


나 그대 사랑함은 이루 말할 수 없으나.

그대 멀리서 내 가슴 언저리를 스쳐 거닐 때마다.

피고름 진물이 되어 흐르니.


잠시나마 그대 잔상 눈 앞에서 스려 밀어 두려하오.


그대 정한 사람 만나 만상의 축복 받기를 이미 눈물로 기원하였지만.

행여나 하늘이 눈이 팔려 시간이 늦장을 부린다면.

나 부단히 걸어 안개 보오얀 새벽.

그대 잠든 방 창호 밖에 서 있겠소.


생일 축하하오..

적막한 가운데 홀로 거닐며 자정이 넘길 기다려 내 이말

달 편에 보내오. 



kyu. 14. 12. 06


Q. 28.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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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i s m l 2010/10/28 04:32



나는 아마도 강변으로 내려가는 도로에 서 있었던 것 같아.
아스팔트 가운데 칠이 벗겨진 노란 중앙선이 보였거든.

싱그러운 내음이 나는 물이 무릎까지 찰랑거리고 있었어.
바지를 걷고 있었는데, 사실 큰 도움이 안됐어.

왜냐면 난 물 속으로 수영을 해야한다는 걸 느꼈거든.

무언가 미끄러운 게 발가락을 스치고. 사라졌어.
커다란 고래였는데 어느새 난 물 속에 들어와 있었지.

시원했어 가슴 속까지 짜릿했지.

손을 내미니까 몸이 앞으로 움직였어 마치 우주에서 유영하는 기분이랄까.
하긴 물 속도 공기가 없으니까 같은 걸꺼야.

난 물에 잠긴 다리 아래로 성당 첨탑을 지나.
도로에 줄지어선 자동차를 들여다봤어.

찰랑거리는 소리만 귓가에 울렸어.
물고기들이 나무가지에서 뛰어내리고.
나무들은 물 아래에서 잎을 피웠지.

고래가 다시 나타났어.
꼬리지느러미를 잡자, 엄청나게 빠르게 헤엄치기 시작했어.
마치 나는 것처럼 빠르게 물속을.

숨이 가빠져서 기분이 좋아질 때 쯤 놈은 꼬리를 휙하고 흔들어 나를 물 밖으로 던져버렸지.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들 중. 가장 기분 좋은 꿈 이야기야.



Q i s m l 2010/04/22 17:31


나에겐 남들이 알면 조금은 혐오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를(그러나 나는 태연자약한) 악 버릇이자 취미가 있다.

바로. 먹고 남은 여분의 음식물, 주로 과일이나 채소 혹은 잘 썩지 않는 음식물들을.

방치. 하는 것이다. 


이게 고약한 버릇이란 걸 알게 된 건. 최근이다.

누군가 집에 먹지 않는 삶은 고구마가 5일이나 그대로 있다고 하길래.

"아무 생각없이 우리집엔 3주된거 있는데"라고 했는데. 모두가 뜨악한 눈으로.

그래서.

귤 하나도 책상에 한달 째 앉아 있고.

음식수납장에 서너개 남은 생감자들는 봉지를 뚫고 가지를 뻗치고 있으며(가지가 뻗어가는만큼 몸뚱이는 작아지는 걸로 자가영양분공급이 아닐까).

어제는 탁구공만하게 쭈글어들어 미니어쳐가 된 사과 하나(처음엔 주먹보다 조금 컸으나)를 결국 버렸다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건 내가 생각해도 좀 심하지만, 냉장고에 약 1년 반 정도? 된 달걀 두 알이 있.."

"으에에엑-" 

경악하는 그들에게. 다들 이런 거 하나쯤은 있지 않아라고 물었으나 허공에 메아리.

곧이어 쏟아지는 질문들.

뭐냐 뭐냐 뭐냐 어쩔시구 냐냐냐 블라블라. 아뵤.


왜 안버리냐 길래.

"그냥. 오래됐다고는 생각되는데. 버리지 않게 되네." 라고 답했다.


물론. 비위가 워낙에 안 좋은 까닭에. 금방 썩는 것들이나. 냄새가 나는 것들은 바로 버린다.
(냉장고 달걀 2알만 예외. 그러나 안에서 그들은 얌전하므로... 만지지 않는다.-_-;;)

암튼. 그리하여.

나의 그런 버릇이나 취미가 조금은 별날지도. 그리고 살짝 고약하게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얘기를 들은 여러 사람들이 뜨악하며 살짝 뒤로 물러섰으므로.)


그런데 이게. 해보지 않아서 그렇지 사실 꽤 재미있는 작업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귤은. 오래 상온에 두면. 안의 열매?!가 조금씩 말라들어가 나중에 껍질만 남게 된다!
물론 어떤 귤들은 바로 썩어버리는 경우도 있어 버려야한다.



암튼. 오늘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봄맞이 대청소를 하면서.

가장 오래된. 달걀 두알을 청산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앞으로는 그 결과를 기록해놓기로.

전에 내 얘기를 들은 누군가 중 단 한명이 흥미로워하는 모습에서. 

기록해놓으면 재미있겠다는 영감을 받았기 때문. 






달걀은 껍질이 단단해서인지. 약 1년 반이 지났음에도. 외형상으로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고무장잡을 착용하고 놈을 꺼내 안을 확인해봤다. 매우 긴장.

독가스 대비하여 마스크착용.

사실. 가장 큰 두려움은 병아리가 뛰어 나올지도 모른다는 종류의 것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의외로 시시.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였다.

반은 깨끗하게 비워졌고 한쪽으로 마치 로얄젤리처럼 응축된 상태.


하지만 의미있는 일이다.

나의 취미이자 버릇인 '방치해두기'에대한 기록이.

가장 오랜 기간동안 방치됐던 달걀 두알을 시작으로.

앞으로 계속될 것이므로. -_-


1년 반 된 달걀가스에의 노출이 생명에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Q i s m l 2010/03/01 19:29



홍대에 비가 내리면
우산을 들고 거리로 나가

투두둑 빗방울이 우산위로 떨어지면
마음 속 저 아래 낮은 곳 먼지 자욱한 곳에서

슬며시 올라오는 지나간 사랑의 설레임

비에 젖은 거리는 예전 모습으로 뒤바뀌고
내 앞에 그녀는 웃으며 서 있네

홍대에 비가 내리면
우산을 들고 거리로 나가

싱그러운 비 냄새가 얼굴을 두드리면
텅 비었던 가슴 한 켠 차가운 곳에서

따스하게 전혀지는 내 행복했던 그 날들

비 소리는 어느새 그녀의 흥얼거림으로
나는 잡은 작은 손을 가만히 흔들어보네

홍대에 비가 내리면
우산을 들고 거리고 나가

홍대에 비가 내리면
홍대에 비가 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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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i s m l 2008/12/12 23:12


사랑에 빠진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 세상에 저이들 보다 바보천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얼굴만 바라봐도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생글에 연이어 함박 웃음을 짓습니다.


이런 사람 들을 가만히 따라가 보면 이들은 서로 떨어져서도 웃음이 마음에서 끊이질 않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걸음은 마치 달빛거리를 날아갈 듯 가볍고,


작은 콧노래가 담장 위에 도둑 고양이를 멈추게 합니다.


그리고 행복에 겨워 잠 속으로 빠져 들지요.


이들은 아마 지금 당장 천국으로 가는 직행열차 표를 공짜로 쥐어 준다고 해도 마다할 바보들입니다.


 

사랑에 아픔을 겪은 사람들을 바라보노라면,


참 세상에 저런 바보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거리의 지나가는 낯선 사람의 뒷 모습만 봐도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지 주저 앉아 버립니다.


뭐가 그리 슬픈지 매 호흡 마다 세상이 꺼질 듯 한숨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조용히 뒤에서 지켜 보자면, 이들은 눈물이 마음에서 멈추질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톡톡 떨어지는 창밖의 비만 봐도 눈가에 눈물이 그렁거리고,


자주 멍하니 앉아 있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합니다.


그리고 밤에 뒤척이며 잠에 들지 못합니다. 참 바보입니다.



 

초여름 눈부신 사랑에서도 우린 바보고,


날씨가 너무 좋아 사랑의 빈자리가 허전할 때도 우린 바보였습니다.



그런들 어떤가요. 우리가 바보인 들.


2007.5.3. Q

Q i s m l 2007/11/1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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