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얼굴을 보면.
머리가 가장 위에 있고
다음 눈 - 귀 - 코 - 입이 있다.
주둥이는 가장 나중이란 말이다.
나는 아마도 강변으로 내려가는 도로에 서 있었던 것 같아.
아스팔트 가운데 칠이 벗겨진 노란 중앙선이 보였거든.
싱그러운 내음이 나는 물이 무릎까지 찰랑거리고 있었어.
바지를 걷고 있었는데, 사실 큰 도움이 안됐어.
왜냐면 난 물 속으로 수영을 해야한다는 걸 느꼈거든.
무언가 미끄러운 게 발가락을 스치고. 사라졌어.
커다란 고래였는데 어느새 난 물 속에 들어와 있었지.
시원했어 가슴 속까지 짜릿했지.
손을 내미니까 몸이 앞으로 움직였어 마치 우주에서 유영하는 기분이랄까.
하긴 물 속도 공기가 없으니까 같은 걸꺼야.
난 물에 잠긴 다리 아래로 성당 첨탑을 지나.
도로에 줄지어선 자동차를 들여다봤어.
찰랑거리는 소리만 귓가에 울렸어.
물고기들이 나무가지에서 뛰어내리고.
나무들은 물 아래에서 잎을 피웠지.
고래가 다시 나타났어.
꼬리지느러미를 잡자, 엄청나게 빠르게 헤엄치기 시작했어.
마치 나는 것처럼 빠르게 물속을.
숨이 가빠져서 기분이 좋아질 때 쯤 놈은 꼬리를 휙하고 흔들어 나를 물 밖으로 던져버렸지.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들 중. 가장 기분 좋은 꿈 이야기야.
혼자였으면 좋았을 걸.
로맨스 영화는 혼자 봐야 제 맛인데.
모처럼 상상시네마에, 사람이 좀 찼다.
그래봐야, 고작 열 댓명.
아마도 <몽상가들>의 '테오'를 좋아했던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루이스 가렐은 뮤지컬 영화 <love songs>에서도 어김없이 깊은 눈빛과 경박스럽지만 사랑스러운 몸짓으로
관객들을 끌어 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