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09/08/31 나는 돌아온 타이거즈 팬
  2. 2009/08/21 일기
  3. 2009/08/20 passt auf !
  4. 2009/08/18 먼저 온 사람 :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 2009/08/18 유머가 늘 실없는 농담인 것은 아니다
  6. 2009/08/15 천연색 세상 비극은 없다 : 룸바
  7. 2009/08/14 Queen is alive : <퀸 락 몬트리올>
  8. 2009/08/11 나의 취향 : 레인 - 아네스 자우이
  9. 2009/08/11 플라스틱 시티 : 유릭와이. 오다기리 죠. 황추생.
  10. 2009/08/10 여름, 정동진 독립영화제 (2)
  11. 2009/08/07 그림자 속으로


기아로 바뀐지 12년 만에 타이거즈가 미쳤다.

은둔하던 왕년의 타어거즈팬들도 모두 돌아왔다.

이제 황제의 후손으로 기아를 받아들이기로.

주말 잠실 전 8회 만루, 대타 장성호의 역전 만루홈런은

타이거즈의 전성기로의 복귀를 만방에 알리는 사자후였다.

가자 기아 타이거즈 V10 !

T a g l 2009/08/31 11:46


2009년 1월 6일

오늘은 나의 85회 생일이다.
돌아보면 파란만장의 일생이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투쟁한 일생이었고, 경제를 살리고 남북 화해의 길을 여는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일생이었다.
내가 살아온 길에 미흡한 점은 있으나 후회는 없다.


2009년 1월 11일

오늘은 날씨가 몹시 춥다. 그러나 일기는 화창하다.
점심 먹고 아내와 같이 한강변을 드라이브했다.
요즘 아내와의 사이는 우리 결혼 이래 최상이다.
나는 아내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아내 없이는 지금 내가 있기 어려웠지만 현재도 살기 힘들 것 같다.
둘이 건강하게 오래 살도록 매일 매일 하느님께 같이 기도한다.


2009년 1월 14일

인생은 얼마만큼 오래 살았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얼마만큼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살았느냐가 문제다.
그것은 얼마만큼 이웃을 위해서 그것도 고통 받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살았느냐가 문제다.


2009년 5월 2일

종일 집에서 독서, TV, 아내와의 대화로 소일.
조용하고 기분 좋은 5월의 초여름이다.
살아있다는 것이 행복이고 아내와 좋은 사이라는 것이 행복이고 건강도 괜찮은 편인 것이 행복이다.
생활에 특별한 고통이 없는 것이 옛날 청장년 때의 빈궁시대에 비하면 행복하다.
불행을 세자면 한이 없고, 행복을 세어도 한이 없다.
인생은 이러한 행복과 불행의 도전과 응전 관계다.
어느쪽을 택하느냐가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할 것이다.


2009년 5월 20일

걷기가 다시 힘들다.
집안에서조차 휠체어를 탈 때가 있다.
그러나 나는 행복하다.
좋은 아내가 건강하게 옆에 있다.
나를 도와주는 비서들이 성심성의 애쓰고 있다.
85세의 나이지만
세계가 잊지 않고 초청하고 찾아온다.
감사하고 보람 있는 생애다.


2009년 5월 30일

손자 종대에게 나의 일생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이웃사랑이 믿음과 인생살이의 핵심인 것을 강조했다. 


****
공개된 故 김대중 대통령의 마지막 일기 중 일부 마음에 닿는 부분을 발췌했다.

인생이 단 한번 뿐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어떻게 살 것인지 고뇌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삶에는 연습이 없다.
단 한번의 실전. 끝이 보일 때, 후회 없을 것인가.
너에게 달렸다.

T a g l 2009/08/21 13:12

keine Zeit..

Du, passt auf !

geh los.

T a g l 2009/08/20 11:22



얼마전 경향신문에서 병 중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회복을 기원하며

쓴 글 중에서 누군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 선지자로 칭하며' 쓴 칼럼을 봤다.

한국 민주주의에서의 먼저 온 사람과 마지막 온 사람.

칼럼은 그를 먼저 온 사람이라 했다.

그렇기에 많은 고뇌와 고통을 받아야 했으며 눈물이 되어야 했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셨다는 실시간 뉴스를 방금 접했다.

마치 온몸의 기가 한번에 빠져 버린 듯, 벌어진 입으로 짧은 바람 소리만 날 뿐.

머리가 아연해졌다.



고등학교 시절, 늦은 밤 기숙사 열람실에서 마치 양계장의 닭들처럼 꾸벅꾸벅 졸고 있을 때 였다.

한밤 중에 갑자기 '윙' 하는 마이크 소리에 이어 울음 섞인 격렬한 목소리가 스피커를 흔들었다.

"김대중 선생님이 대통령이 됐다!!"

흥분한 사감 선생님은, 선생님이 대통령이 됐다며 울부짖었다.

사감의 외침은 아직 싹이 푸른 내 가슴에 묘한 파장을 일으켰다.

그 후로 나는 김대중 대통령을 TV에서 볼 때마다 그 때가 떠오른다.

북한에서 김정일을 만나는 순간에도, 마이클 잭슨과 포옹하는 순간에도,

임기 말의 노쇠한 모습에도, 자식들로 인해 비난을 받고,

수족 잘리 듯 정치적 측근들이 하나씩 제거될 때에도,

얼마전 故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에서 통곡할 때도,

그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어김없이 푸르스름한 파장은 가슴 깊은 곳에서 다시 살아 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

이제는 누가 내 가슴에 뭉클한 뜨거움을 기억하게 할까.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 했을 때와는 다른 슬픔을 느낀다.

아마도 그것은 다시는 되새길 수 없을지도 모르는 무엇에 대한 불안함의

통곡일 것이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T a g l 2009/08/18 14:43


"유머가 늘 실없는 농담인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생애의 허망함과,

이 허망함에서 오는 비애와,

이 비애에도 삶을 긍정하려는 여유가 있다.

그것은 그 어떤 슬픔도 여기 살아 있는 기쁨을 대치할 수 없음을 나타낸다."



- 2009. 8. 18. 경향신문 칼럼 <문화로 읽는 세상> 문광훈 교수 글 中 -

T a g l 2009/08/18 13:36



★★★★☆

빨강. 초록. 노랑. 파랑.
슬랩스틱. 마임. 룸바.

포기를 모르는 낙천주의 영화 <룸바>를 대표하는 단어들이다.

얼마전 본 <레인>이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에서의 현실적인 유머를 보여줬다면,

같은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룸바>의 배우들은,

천연색의 나라에 초현실의 공간에서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슬랩스틱,

생둥맞은 대화로  연거푸 폭소를 터트린다.




룸바를 위해 태어난 듯한 천생연분의 부부, 피오나와 돔.

불의의 교통사고로 피오나는 발을, 돔은 기억을 잃게 되는 비극을 겪게 되지만,

영화는 시종일관 웃음을 유발한다.

처음에는 누구도 다리를 잃고 우스꽝스럽게 허우적대는 피오나의 모습에 웃지 못했다.

비극적인 상황을 두고 차마 웃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비극적인 상황이 희화화 되고, 노란색 빨간색 초록색이 춤추고,

비극적 주인공 스스로가 아무렇지 않은 듯 기꺼이 희극적 자학을 하는 모습에

결국 이것이 <룸바>가 의도하는 것이란 걸 깨닫게 됐다. 

그 다음엔?

여기저기에서 낄낄대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사람들은 신나게 웃기 시작했다.





진정한 희극은 비극에서 꽃 핀다고 했던가.

<룸바>가 끝나고 머릿속에 남은 건

불구가 된 피오나, 기억 상실증에 걸린 돔, 자살하려는 제라드가 아니라

신나는 룸바 노랫소리와 사탕처럼 달콤한 알록달록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이다.

<룸바>, DVD로 가지고 있다가 주위가 우중충해질 때마다 꺼내보고 싶은 영화다.


연출 : 도미니크 아벨, 피오나 고든, 브루노 로미
출연 : 도미니크 아벨, 피오나 고든, 브루노 로미

피오나. 돔. 제라드가 연출하고
피오나. 돔. 제라드가 주연했다.

S e n s e s/saw l 2009/08/15 14:11



★★★★★


중학교 1학년 내가 처음 들었던 팝은 엘비스였다.
엘비스 베스트 테잎을 매일 들으며 나는
어슴프레 왜 여자들이 그에게 열광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 비틀즈 베스트 전집을 듣는 동안은
꽤나 분위기 있는 척하려 했다. 그 때도 고작 중학생이었다.
친구들은 가요 가사를 외우며, 댄스를 논할 때,
난 이어폰으로 흘러 들어오는 비틀즈를 들으며 교실 창밖을 바라봤다.

퀸을 처음 들었던 건 정확하지 않다. 중학교 말 아니면 고등학교 초기 였을거다.
하지만 분명히 기억하는 건
프레디 머큐리의 노랫소리가 당시 꿍 막혀 있던 내 삶을 시원하게 날려 버렸다는 것이다.
그의 목소리는 내 앞을 막고 있던 모든 걸 구기고, 뭉쳐서, 발로 뻥하고 차버렸다. 
아무 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차고 차고 또 차고. 뻥.뻥.뻥.

너무 강렬한 느낌에 소름이 돋았고, 난 퀸의 열렬한 팬이 됐다.

요즘에도 퀸의 노래를, 프레디 머큐리의 노랫소리를 들을 때면 가슴이 찌릿찌릿.
온몸에 전율이 인다.




<퀸 락 몬트리올>은 퀸의 전성기였던 1981년 몬트리올 라이브를 700대의 Mac으로 복원한 공연실황이다.
28년 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잘 복원된 영상과 사운드는
내가 마치 그곳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프레드 머큐리의 작은 솜털하나, 그의 몸을 타고 흐르는 땀 한방울까지도 생생하게 재현했다.

결국 보는 동안 다짐할 수 밖에 없었다.
Queen의 음악이 지구에서 사라지기 전에는, 앞으로 그 어떤 밴드도 인정하지 않겠다고.ㅎ


만약 나에게 딱 하루동안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주저하지 않고 이렇게 외칠텐데.

퀸 전성기 때의 공연장으로!

S e n s e s/saw l 2009/08/14 16:00



★★★★☆

코미디에도 당연히 취향이 있다.
웃기는 건 모두 좋아하는 편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코미디 또는 유머는 눈물이 쏙 빠질정도로 웃다가 마지막에서는 왠지 모르게 서글퍼지는
그러면서도 웃게 되는. 그런 거다.

그런 면에서 <레인>은 나의 취향. 이다.
세상과 동 떨어져있지 않고, 억지스럽지 않지만 의외이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상황들.
그런 상황에서도 위트를 발휘하는 너무나도 인간적인 캐릭터들.
이.
척박해진 가슴을 촉촉하게 보듬어 준다.

장 피에르 바크리는 생뚱맞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전문이다.
중년의 남자도 귀엽고 사랑스러울 수도 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그의 연기는 실제로도 저렇지 않을까 할 정도로 진짜 같다.




영화 <레인> 전체에서 풍기는 말랑말랑한 분위기와 경쾌함은
감독이자 주연을 맡은 아네스 자우이와 역시 주연이자 각본을 쓴 장 피에르 바크리가
부부관계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배가 된다.

이상적인 파트너십. 부부로서 작업동료로서.

언젠가는 나도 저와 같은 파트너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은 영화와 현실의 경계를 뭉개며 기분의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일도 사랑도 인생도 언제나 화창할 순 없는 법..
어쩔 수 없는 비라면 그냥 내리게 두자.
멜랑꼴리 마음에 귀 기울이며.
멎을때까지만.

연출 : 아네스 자우이
출연 : 아네스 자우이, 장 피에르 바크리, 자멜 드부즈


S e n s e s/saw l 2009/08/11 14:08


★☆☆☆☆

나는 오다기리 죠에 끌린다. 시작은 <시효경찰>이었고,
<텐텐>, <메종 드 히미꼬>, <밝은 미래>를 지나서부터 인 듯 싶다.
그후론 오다기리가 출연한 영화는 망설임없이 본다. 그저 그럴때도 있고, 만족스러울 때도 있다.
다양한 시도에 대한 의욕 때문인지 근래 출연한 영화 중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게 많지 않다.

<플라스틱 시티>가 지루하고 개성마저 없는 영화로 느껴진건 연출의 문제다. 
경력을 보면 유릭와이는 그 저명한 지아장커의 촬영을 오래 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아장커의 머리는 보지 못하고 그의 눈만 닮으려 했던 것 같다.

단순한 서사가 형형색색의 장면들을 전전한다. 무게 있는 대사들은 오히려 진부하다.
개성 강한 배우 황추생과 오다기리 죠는 영화에 의미없이 콜라쥬 되어 있을 뿐이었다. 

2시간 가까이 되는 영화 동안 건진 건 하나.
키린(오다기리 죠)무리와 상대무리의 폭력씬.

지아장커 미장센을 찍어온 그가 그나마 없는 실력발휘한
시퀀스인 듯 싶다.


감독 : 유릭와이
출연 : 오다기리 죠, 황추생, 황이

S e n s e s/saw l 2009/08/11 11:45



원래 스쿠터 타고 가려 했지만, 동네절친과의 즉흥여행이 된 정동진독립영화제.

야외영화제라, 태풍으로 인한 비의 공습예보로 걱정 했는데.

일기엄포 때문에 사람들이 덜 온 때문인지 최성수기에도 정동진은 썰렁했다.

싼 민박에, 한가한 바닷가. 우리는 태풍의 수혜자가 됐다.


별빛 쏟아지는 밤은 아니었어도

사방이 산으로 병풍처진 초등학교 운동장에 돗자리깔고 모기장 치고 앉아 맥주 마시며 영화를 보니

주위가 온통 자유와 낭만이라.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영화를 보고, 감독들 앞에 나와 인터뷰하는데, 생각들이 머리를 두드리고.

영화에 대한. 그리고 나에 대한. 대화를 요구했다.


낮에는 정동진 아래로 심곡항 맑은 물에 발 담그고, 망상해수욕장에서 사람구경도 하고, 

묵호항 들러 회도 먹고.

방파제에 앉아 언제까지고 원없이 바다만 바다만 바라 보기도 하고.

돌아오는 밤이 되자 몸뚱아리는 풀 나무 내음 절절하고, 머리는 바다로 그득했다.

내년에도 가고 싶다. 정동진독립영화제. 그 땐 초청 받아서.



이제 본격적인 폭염의 시작인가.

다들. 안녕하시죠? ㅋ



+ 먼길 운전하느라 욕보신 마스터님과 영화제VIP석 확보하신 홍님께 심심한 감사를.

T a g l 2009/08/10 11:03





사라지다.


S q u a r e l 2009/08/0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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